[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30일 하우스푸어 문제와 관련, "하우스푸어에 대해 지금 당장 긴급한 조치나 특단의 대책의 필요한 시점은 아니나 (이 문제는) 우리 경제에 장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가계부채의 미시구조 분석 및 해법'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엄밀한 실태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원칙을 갖고 냉철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상환비율(DSR·Debt Service Ratio)이 60%가 넘는 `잠재적 위험가구'를 56만9000가구로 추산했다. 이들의 금융권 대출은 149조5000억원이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는 범정부적 관점에서 중장기 대책을 갖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소득여건이 악화하고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금융부문의 정책대응은 실효성이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며 "범정부적인 대응체계를 보다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여건이 악화하거나 가계의 소득·담보가치가 떨어진다고 금융권이 대출을 급격히 회수한다면 연쇄적인 연체확대 등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오히려 훼손된다"면서 "금융권 스스로 차주의 상환부담을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의 가계부채 수준에 대해 "화창한 날씨에 계기비행을 하는 상황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악천후 속에서 시계비행을 하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실물경제·주택시장 동향 등 경제여건 변화에 상응하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시분석 체계를 더욱 확충해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동향과 시스템리스크를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