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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백화점·할인점 매출 또 동반 감소… 내수경기 부진 지속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지난달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다시 동반 감소하고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이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치는 등 내수 경기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5개월 만에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기에 대해 "고용·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와 수출이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나 국내 외 불확실성도 여전한 것으로 봤다.

기재부가 6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 11월호에 따르면, 10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 1.3%, 할인점(대형마트)은 7.4% 각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백화점 매출은 6월부터 5개월 연속 줄어들었고, 4~8월 5개월 연속으로 줄어들다 9월에 0.2%로 회복 조짐을 보였던 할인점은 10월에 다시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추석 이후 선물과 음식료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했지만 증가폭이 9월(15.7%)보다 둔화됐다.

반면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4.3%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휘발유 판매량도 6.3% 늘며 두 달째 증가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물가, 고용 등 소비여건 개선세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에 따라 소매판매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 하락했지만 수도권은 전달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전월보다 0.6%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경기부양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한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된 영향으로 1,090.7원으로 전월말 대비 20.7원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등에 따른 달러 대비 엔화 약세로 10월 중 100엔당 54.63원 하락했다.

9월에 60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10월에도 상품수지 흑자에 따라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수출은 중국과 아세안에 대한 수출 확대 등에 따라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에 그쳐 지난 3월 이후 2%대 이하의 안정세를 이어갔다.

국제곡물 가격도 남미 지역의 파종 면적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둔화 우려, 주요국의 정치일정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경기 선행지수가 하락하는 등 대내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점검을 강화하고 생활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