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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 영광원전직원 인근 저수지서 숨진채 발견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영광원전에서 고장과 각종 비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행방불명됐던 영광원전 직원이 하루 만에 영광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광 3호기 가동정지 이후 과다업무에 시달려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경찰은 보다 자세한 자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6일 정오께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저수지에서 영광원전 직원 A(37)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부인은 전날 낮 12시 30분께 남편이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119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끝에 불갑저수지 인근에 주차된 A씨의 차량을 발견했으며, A씨의 시신은 주차된 차량 인근에서 발견됐다.

차 안에는 휴대전화와 점퍼 등이 놓여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최근 논란이 된 위조부품 구매 등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무 강도가 심해지면서 괴로워했다"는 동료와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07년 입사해 한국수력원자력의 한 수력발전소에서 근무한 A씨는 2010년 영광원전으로 자리를 옮긴 후 영광 3호기 발전팀에서 근무해오다가 지난 7월 3호기 기계팀으로 옮겨왔다.

특히 최근 3호기에서 제어봉 안내관 균열 등이 발견되면서 발전이 정지되자, 점검 등을 위해 새벽까지 초과 근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