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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폴슨, 사상 최대 규모 금 매입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와 존 폴슨이 금 매입 규모를 사상 최대로 늘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12년째 계속되고 있는 금값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폴슨이 운영하는 폴슨앤컴퍼니는 세계 최대 금 거래 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를 통해 36억6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도 3분기 SPDR 지분을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49%나 늘려 지분 가치가 2억2140만달러에 이른다.

특히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투자로 억만장자가 된 폴슨은 SPDR 골드 트러스트의 최대 주주이며 브라질과 불가리아, 볼리비아가 공식적으로 보유한 금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약 66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카드를 계속해서 만지작 거리면서 인플레와 통화가치 하락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계속해서 금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투자가들은 금 관련 상장지수상품(ETPs)을 통해 올해 미국의 연간 금 생산량을 초과한 247.5톤 규모의 금을 매입했다.

'재정 절벽' 문제를 둘러싼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간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스턴 소재 피듀시어리 트러스트의 투자 책임자 마이클 물라니는 "금이야말로 정치인들의 어리석음으로부터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런던시장에서 금값은 올해 온스당 1728.85달러로 11% 상승했다.

또 금값 상승세는 1920년 이후 최장인 1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이 내년에 매 분기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4분기에는 지금보다 11%가 오른 온스당 평균 192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