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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올해 현대차 사고 LG전자 팔아… 현대차그룹株 집중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올해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그룹 종목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20개에 대한 전체 순매수 금액 중 40% 이상이 현대차그룹 종목에 집중됐다.

반면 올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LG전자였다.

업종별로도 외국인은 운수장비 섹터에 집중 투자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이 상위 순매수 종목 20개를 사들이는 데 들어간 총 순매수 금액 14조39억원 가운데 현대차그룹 4개 종목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5조6720억원이었다.

외국인이 상위 순매수 20개 종목을 사들이는 데 투입한 전체 순매수 금액 중 40.5%가 현대차그룹 종목을 매수하는 데 집중투자된 셈이다.

또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상위 순매수 종목 20개 중 현대차그룹에 포함된 종목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모두 4개 종목이었다.

현대차그룹 종목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매수 금액은 각각 2조587억원, 2조403억원으로 외국인 상위 순매수 종목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또 순매수 종목 4위에 오른 현대모비스를 매수하는 데 쓰인 금액은 1조1281억원, 14위를 차지한 현대위아의 순매수 금액은 4449억원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금액상으로는 현대차그룹이 앞섰지만, 순매수 종목수로는 삼성그룹이 더 많았다.

외국인의 상위 순매수 20개 종목 중 삼성그룹에 속하는 종목은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총 5개 종목으로 현대차그룹(4개)을 앞섰다.

그러나 삼성그룹 종목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총 2조1348억원으로 상위 20개 종목에 대한 총 순매수 금액의 15.2%에 그쳐 현대차그룹과 큰 차이가 났다.

SK그룹 종목 중에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3개 종목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에 속했다. 이들 3개 종목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2조608억원으로 전체 순매수 금액의 14.7%였다.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LG그룹 종목은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등 2개였으며, 이 종목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8584억원(6.1%)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LG전자(1조526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종목은 올해 기관이 두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기도 하다.

그밖에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NHN, LG, GS, 유한양행, 현대미포조선, KT&G 등이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과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