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3분기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의 빚이 3600조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의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올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 기업, 정부의 금융부채는 모두 359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3542조6000억원에서 49조2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GDP(1237조1000억원)의 2.9배에 달하는 것이다. 2005년 1분기만 해도 당시 GDP의 2.1배였으나 7년여 만에 3배에 육박하게 됐다.
가계ㆍ기업ㆍ정부의 부채는 2010년 1분기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만인 올해 1분기 3500조원까지 불어났었다.
부문별로는 3분기 비금융법인의 금융부채가 198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빚은 전분기보다 14조원 늘어난 1135조4000억원이었다. 비영리단체는 소규모 개인 사업자와 소비자단체, 자선ㆍ구호단체 등을 말한다.
정부 빚은 3조4000억원 증가한 474조5000억원이었다.
또 가계, 기업, 정부의 전체 금융자산은 3분기 5179조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자산은 244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5조1000억원 늘어났다. 기업과 정부의 자산은 각각 1781조9000억원, 947조3000억원이었다.
3분기 중 경제주체 간 자금흐름을 보면, 가계의 보험ㆍ연금 상품 운용액이 전분기 16조2000억원에서 24조1000억원으로 8조원 가량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8월8일 발표한 기획재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따라 연금ㆍ보험 상품에 비과세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입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영업실적이 부진한데다 기준금리 인하(7월) 등 발행 여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기업어음ㆍ회사채 등 채권 발행을 2분기 7조9000억원에서 3분기 15조1000억원으로 2배 가량 확대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며 7~9월간 국외에서 10조1000억원의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고 한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