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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KB금융 ING생명 인수 무산, 한동안 충격 불가피"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무산된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결정으로 못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증권사 연구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KB금융은 어떤 이유에서든 ING생명 인수 실패로 자산포트폴리오 및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또한 계속된 M&A 시도와 무산에 따른 경영진 신뢰도 저하가 예상되고, 과잉자본에 따른 낮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어 일정기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락 의견이 잇따라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대다수 증권사들이 ING생명 인수를 가정해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잡아왔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20일자로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하향하고, 은행주 최선호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여기에 우리금융 인수 재참여 및 경영진 리스크 등 새로운 불확실성 제기 가능성도 부정적이다.

ING생명 인수 무산에 따라 당장 내년 이후 재개될 우리금융 민영화에 재참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는 금융산업 발전의 대승적 차원에서 시장 전체적으로는 바람직할 수 있지만 우리금융의 낮은 수익성, 취약한 자산건전성, 과잉인력 및 과잉점포로 인한 역시너지, 인수후 잔여지분에 대한 오버행(Overhang) 우려, 자본비율 약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KB금융의 주주가치 제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잔여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영권이 확고하고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신한지주와 하나금융과는 달리 경영진 리스크가 제기될 여지가 높다.

KB금융은 과거 강정원, 황영기 前 회장들의 회장 선임시 경영 공백과 혼란 등을 겪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