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원화 강세 기조로 인해 작년 12월 수출입물가가 6.2%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로 4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11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6.2%를 하락했다.
이는 2010년 4월(-6.7%) 이후 32개월만에 최저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수출물가는 9월 이래 4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특히 참치(-24.5), 조개(-8.8%) 등 농림수산품(17.9%)의 낙폭이 가장 컸다.
수출주력인 공산품 물가도 6.1%나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냉연강대(-24%), D램(-23.9%), 플래시메모리(-19.5%), 무선전화기(-15.2%), 중형승용차(-6.8%), 폴리에스터필름(-18.4%), 선박엔진(-12.9%), 세탁기(-7.0%) 등이 많이 떨어졌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0.2%, 전월 대비 0.5% 상승했지만, 원화 환산 가격이 떨어져 실제 기업들이 손에 쥐는 이익은 적잖게 감소했다.
수입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8.8% 하락, 2009년 10월(-15.3%)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전월보다는 1.1%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9월 -2.4%, 10월 -6.4%, 11월 -7.6%로 내림폭이 계속해 커지고 있다.
부문별로는 원자재 수입물가가 10.0% 하락했다. 특히 유연탄(-36.2%), 천연고무(-24.1%), 냉동어류(-18.4%) 등이 많이 내렸다.
중간재도 8.3% 하락했다. 판유리(-34.9%), 후판(-22.0%) 등 비금속광물ㆍ1차철강제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벙커C유(-15.5%)나 액정표시장치(-12.6%) 등도 대폭 낮아졌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도 각각 7.9%, 4.7%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원ㆍ달러 평균 환율이 1,077원으로 전월 대비 1.0% 절상됐다"며 "환율변동을 제외한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 수입물가는 0.6% 수출물가는 0.2%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수출입물가지수의 편제기준연도를 2005년에서 2010년으로 개편해 이달 17일 공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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