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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8대 무역국 올라서… 작년 무역흑자 258억달러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 8대 무역국으로 전년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작년 25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250억달러 이상 흑자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14일 관세청이 내놓은 '2012년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2011년 보다 1.3% 감소한 5481억달러, 수입은 0.9% 줄어든 5196억달러를 기록하며 258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장기화와 미국의 재정절벽 위기 등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고, 국가별 교역규모 순위에서 8위로 전년(9위)보다 한계단 상승했다. 전년도 8위였던 이탈리아를 제쳤다.

하지만 수출 실적이 5481억달러로 2011년 5552억달러보다 73억달러(1.3%↓) 감소하는 등 무역흑자 규모는 2011년 308억달러에 비해 23억달러 가량 줄어든 285억달러에 그쳤고,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석유제품, 승용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 수출 효자품목들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특히 석유제품은 물량증가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9% 늘어난 567억달러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처음으로 '한국 10대 수출품목 1위'에 올랐다.

승용차(424억달러)와 차부품(246억달러)도 3.6%, 6.6% 각각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수출실적이 18%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세스와 콘트롤러(17.1%↑),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50.4%↑) 등의 수출이 크게 늘며 509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면에 2011년 수출 1위 품목이었던 선박은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업황부진으로 30.1%나 줄었고, 액정디바이스(-0.3%), 무선통신기기(-14.7%)도 뒷걸음질 쳤다.

나라별로는 대 중국 수출이 0.1% 증가한 1343억달러, 대미 수출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4.1% 늘어난 585억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FTA 체결국의 교역액 비중도 27.4%에서 34.7%로 확대했다.

반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EU(-11.4%)와 일본(-2.1%)) 등으로의 수출은 주춤했다.

수입은 내수 위축 등으로 자본재(-4.2%)가 많이 줄었다. 원자재(0.1%), 소비재(2%) 등은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