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장기 불황에 따른 청년층 구직난으로 인해 취업이나 재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지만 창업 시장은 이미 과당 경쟁 상태여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정보, 지식 없이 섣불리 창업에 나섰다가는 투자금마저 날리고 벼랑끝에 내몰릴 수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2012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늘어나면서 지난 2002년(13만9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후 창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50대의 자영업자 비중이 2007년 25%에서 지난해 30%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생존비율은 30%를 넘지 못하고 있어 네 명 중 세 명은 생계를 위해 창업에 나섰다가 오히려 노후자금마저도 날리고 빚더미에 앉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소상공인진흥원은 수익성, 성장 가능성, 차별성 등을 고려해 엄선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어린이, 취미·여행, 건강·웰빙, 맞춤형 서비스, 웹 기반, 홈 케어, 틈새시장 등 7개 주제로 분류해 16일 발표했다.
우선 어린이 분야에서는 어린이 전용 체험 미술 카페, 장난감 게임 형식의 어린이 글짓기, 멘토링 사업, 과학 테마 키즈 카페, 헌옷을 인형으로 만들어주는 사업이 선정됐다.
취미·여행 분야에서는 파티 전문 레스토랑, 체험 투어 일 여행(Job Tour), 1인 여행자를 위한 싱글호텔,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처럼 고부가가치 곤충을 판매하는 사업이 꼽혔다.
건강·웰빙 분야에서는 실내 디지털 암벽 게임,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조리해 판매하는 팜 카페, 유기농 밥집, 15분 또는 30분 쉬어가는 산소 방(房) 등을 추천했다.
맞춤형 서비스 분야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애견 유치원, 신예 작가를 위한 개인 맞춤 출판 서비스, 추억 보관 타임캡슐, 죽은 사람의 유골을 보석함으로 만들어주는 사업, 이동식 애견 장례 대행 서비스가 유망하다고 봤다.
웹 기반 분야에서는 소셜네트워크 광고 대행 서비스, 종이책을 디지털 e-Book으로 만들어주는 사업, 혼자 사는 노인의 일상을 검사해주는 서비스 등을 꼽았다.
홈 케어 분야는 그린 청소 서비스, 유아용 제품 안전 상담, 태양광을 이용한 해충 관리 사업, 직접 찾아가서 전기 제품을 설치·수리하는 서비스를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틈새 분야는 컵 밥 전문점, 취업을 알선해주는 스터디 카페, 휴대전화 재생 비즈니스, 종이 여백에 광고가 실리도록 하는 무료 인쇄 서비스, 시니어의 제2의 인생을 설계해주는 사업 등을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소상공인진흥원 이용두 원장은 "예비 창업자 스스로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나 양질의 창업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이를 지원하고자 국내외에서 유망한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