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취임 연설에서 건국이념을 바탕으로 국민적 단합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경제위기, 기후변화, 아프가니스탄 전쟁 및 중동 민주화, 건강보험개혁정책, 여성 및 동성애자 인권, 총기규제 등 현안을 직접적으로 혹은 우회적으로 빠짐없이 언급하면서 집권 2기 통치철학을 소개했다.
다음은 워싱턴포스트는 21일 분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
△2,144 - 이번 취임사에 사용된 단어 숫자. 2009년에는 2404개가 사용됐다.
△19 - 연설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3분부터 12시 12분까지 약 19분간 연설했다.
△7 - '다함께(together)' 사용 횟수. 데이빗 플루페 백악관 선임 고문은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미국인들이 공통점을 찾도록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총기규제, 채무한도상향, 이민법 개정 등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는 상황을 인식한 단어 선택으로 보인다.
△6 - '여정(journey)' 사용 횟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미국의 과업'에 관심이 모아지도록 했다. 그는 남녀평등, 동성애자 평등, 이민법 개정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5 - '우리, 국민(We, the people) 사용 횟수. 오바마는 '독립선언서'에 대한 논의로 연설을 시작하고는 과거와 현재가 어디서 어떻게 조우하는지 제시하고 본인의 관점과 방향에 대해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우리 시대의 현실과 그 단어의 의미를 해결하기 위해 끝없는 여정을 계속한다"고 역설했다.
△3 - '경제(economic 또는 economy)' 사용횟수. 취임 연설은 정치적인 무게감만 지니는 것이 아니다. 다음 국정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어젠다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 - 기후문제 언급 횟수. 이날 취임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다양한 미사어구가 있었지만 기후문제에 대한 언급이 크게 눈에 띄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과 후손들을 위해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을 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민법 개혁, 국가부채문제, 총기규제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기후 문제에 보다 책임감 있는 대처를 할 것임을 시사한다.
△0 -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취임사에서 '총기'나 '총기규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총기사고가 일어난 장소를 언급하며 총기 규제에 대한 뜻이 전달될 수 있는 표현을 했다. 그는 "우리의 여정은 우리의 아이들이 디트로이트 애팔레치아 언덕길에서부터 뉴타운의 한적한 길가에 이르기까지, 해악으로부터 보호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될 때가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아메리카(America)' 혹은 `아메리칸(American)'이라는 단어를 19차례나 반복했으며, `국민(People)'과 `국가(nation)'도 10차례 이상 언급하며 애국심을 자극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취임연설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gay)'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인권 문제를 여러 차례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