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보람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식을 갖고 집권 2기에 돌입했다. 21일 오전 6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거행된 취임식에는 80만여명의 인파가 운집하며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재임을 축하했다. 오바마는 미 역사상 재선 취임선서를 한 17번째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으로 이어진 극심한 분열 속에 취임한 링컨 전 대통령과 비폭력 흑인 인권운동을 주도하다 암살당한 킹 목사의 성경에 손을 포개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헌법을 수호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취임식은 상·하원 의원, 대법관들, 외교사절 1000여명과 내셔널몰에 몰린 일반인 수십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회 의사당 앞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열렸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은 1월 20일 낮 12시로 헌법에 정해져 있지만 올해는 일요일과 겹쳐 취임식은 21일에 열리게 됐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4번이나 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갖게 됐다. 2009년 취임식에서 대법원장이 선서문의 문구 순서를 틀리는 바람에 두번 선서한 바 있는 그는 올해 헌법상 취임일인 20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관례에 따라 헌법상 취임일과 다음날 열린 공식 취임식에 다시 한번 선서를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유일하게 선서를 4번 할 수 있었던 대통령은 4선에 성공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