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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럭셔리 지수, 작년에 32% 급등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 명품업체들의 주가가 중국의 경기회복과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작년 한해 동안 3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버버리 그룹, 스와치 그룹, 콩파니 피낭시에르 리셰몽, 토즈, 휴고 보스, LVMH(모에ㆍ헤네시ㆍ루이비통), 멀버리 그룹, PPR,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9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유로 럭셔리 지수'는 2011년말 289.55에서 2012년말 381.7로 1년만에 31.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STOXX 600 지수를 기준으로 한 유럽 증시 상승률 14.4%의 2.2배에 달하는 것이다.

개별 기업별로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주가가 한 주당 10.2유로에서 16.6유로로 63.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토즈와 콩파니 피낭시에르 리셰몽과 주가도 51.7%와 50.3% 각각 올라 상승폭이 컸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프라다는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프라다 주가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35.15달러에서 73.95달러로 1년새 무려 110.4%나 올랐다. 크리스찬 디올도 40.0%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중국 부동산 가격의 급등과 상관성이 있다는 것이 KDB대우증권의 분석이다.

이정민 연구원은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률과 럭셔리 지수를 함께 그려보면 궤적이 유사하게 나타난다"면서 "작년 5월을 기점으로 완만하게 반등하고 있는 주택가격이 중국 부호들의 명품 소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여전해 유럽 명품업체의 주가 강세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로 럭셔리 지수는 올해 들어 6.0% 올라 유럽 증시 상승률(3.1%)을 한참 웃돌고 있다.

이 연구원은 "럭셔리 관련주는 최근에도 신고가를 기록했다"면서 "앞으로도 강세 추이가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