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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55% "초중고생 인성·도덕성 수준 낮아"… "인성교육 강화해야"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5명 이상은 초·중·고교생들의 인성과 도덕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6~7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 전국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 교육여론조사'(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31%포인트)에 따르면, 55.1%(991명)가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인성과 도덕성 수준이 낮다고 답했다.

이 중 학생들의 인성과 도덕성 수준이 '매우 낮다'고 답한 응답자도 9.1%(164명)에 달했다.

이같은 응답은 19~29세(57.3%), 30대(58.6%), 40대(50.8%), 50~64세(54.3%) 등 모든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왔으며, 초중고생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도 49.4%가 학생들의 인성과 도덕성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초중고교 모두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교육내용도 인성교육이라고 답했다.

초등학교는 현재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 내용으로 인성교육(45.6%)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창의성교육(31.8%)이 뒤를 이었고, 중학교도 인성교육(39.5%)이 1위에 성교육(10.6%), 민주시민교육(10.5%) 등이 뒤를 이었으며, 고등학교 역시 인성교육(27.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진로교육(25.1%)이 2위를 차지했다.

교육개발원은 "중시해야 할 교육으로 인성교육이 강조된 것은 많은 국민이 학생들의 인성과 도덕성 수준을 낮게 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교육현안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도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가 35.8%(644명)로 1위였고, 학교폭력(34.5%), 높은 교육비 부담(11.6%), 교권 약화(7.2%), 학생 인권 약화(6.8%)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대중매체의 폭력성이라는 응답이 37.6%(676명)로 가장 많았고, 가정교육 부재(24.3%), 학교의 폭력방지 노력 부족(23.6%), 점수 위주의 입시 경쟁체제(7.7%)가 그 뒤를 이었다.

교사가 운동장 뛰기, 교실 뒤 서 있기 등 간접 체벌로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벌'에 대해서도 84.8%가 찬성했으며, 반대한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교육개발원은 "지난해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 상당수 국민이 학생의 인성·도덕성 강화를 시급한 과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학생의 인성·도덕성을 강화하고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교육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