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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서 규모 3.5 지진 발생… "북한 핵실험 하는 줄 알았네"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기상청은 5일 오후 9시25분께 경남 거창군 북북동쪽 11㎞ 지점(북위 35.77, 동경 127.97)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지진으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지역에서 지진동이 감지됐다.

올해 첫 유감(有感)지진으로, 진동을 감지한 주민들의 놀란 문의전화가 거창소방서와 경찰서, 군청 등에 빗발치기도 했다. 주민들이 진동을 느낀 후 건물 밖으로 놀라서 뛰쳐 나오기도 했다. 북한에서 핵실험을 한 줄 알았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주민들도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구, 구미, 공주, 광주 등지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흔들렸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거창소방서 119 상황실 관계자는 "2~3초간 '쿵' 하는 소리가 2번이 나면서 건물의 흔들림을 몸으로 쉽게 느낄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거창경찰서 상황실 한 근무자도 지진 진동을 분명히 느낄 만큼 땅이 갑자기 흔들리는 것 같아 놀랐다고 말했다.

거창읍 내 C 편의점에서는 지진 충격으로 가게 상단 진열대에 올려놓은 요구르트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 지진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이자 가장 큰 규모이며,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으로는 올해 처음이다.

전날 오전 5시39분 경북 안동에서도 규모 3.1의 지진이 났지만 진동을 느끼는 사람이 거의 없는 정도였다.

지난해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9회, 유감지진은 4회였다.

디지털 방식의 지진관측이 시작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유감지진은 연평균 8.5번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