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 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작년 수준인 2.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 인식과 정책 과제를 조사한 결과,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해 59.6%가 '2.0% 이하'로 전망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우리 경제 성장률은 2.0%였는데, 대다수의 기업들이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움을 겪으며 1%대의 저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것.
또 경제 성장률에 대해 2.1∼2.5%(31.0%), 2.6∼3.0%(8.8%), 3.1% 이상(0.6%) 등의 순으로 답해, 2.5% 이하일 것이라는 대답이 90.6%, 3.0% 이하일 것이라는 대답이 무려 99.4%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성장 전망치인 2.8%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3.0%에도 크게 밑도는 것으로, 기업들이 정부보다 우리 경제를 더 어둡게 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63.8%는 '향후 3년 이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36.2%는 '2년 내 저성장 탈피'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새해 국내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55.8%가 '둔화세는 진정됐으나 정체된 상황'이라고 답했으나,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응답도 38.8%에 달했다.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복수응답)로 47.4%가 '경기 활성화'를 꼽았고 이어 '환율 안정'(38.6%), '물가 안정'(33.2%), '일자리 창출'(22.6%), '가계부채 문제 해소'(21.2%), '부동산시장 활성화'(11.2%) 등을 들었다.
경기 활성화에 가장 효과적인 대책으로 '재정 조기집행'(44.3%), '금리 인하'(25.7%), '세제지원 확대'(21.6%) 등의 답변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