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롯데호텔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롯데그룹이 신격회 총괄회장의 딸들이 운영하던 롯데시네마 내 매점 운영권을 회수하겠다고 밝혀 배경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극장매점 사업은 이익률이 무려 70%에 달해 알짜사업으로 분류되는데, 그동안 롯데시네마 내에 있는 매점운영은 총수일가가 독점해 왔다.
현재 서울 경기지역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롯데시네마 매점운영권을 가지고 있고, 수도권 외곽에 있는 롯데시네마 매점은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7년 턱없이 싸게 극장매점을 총수일가에 임대해준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3억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지만 계약은 그대로 유지하는 등 그동안 총수일가의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사례라는 지적까지 받고서도 눈도 꿈쩍하지 않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3일 앞둔 지난 22일부터 롯데호텔에 대한 강도높은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돌연 지난 25일 갑자기 극장 매점운영권을 가진 총수일가 3개 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재벌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행위 근절을 강조하고 나선 데다 세무당국이 이명박 정부 특혜 재벌그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롯데그룹의 핵심 회사인 롯데호텔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착수하자, 깜짝 놀라 미리 꼬리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