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사실상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서울 아파트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15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번 주 0.03% 하락, 보합세를 멈추고 4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용산개발사업 악재를 만난 용산이 0.12%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영등포(-0.11%) 마포(-0.10%) 구로(-0.09%) 금천(-0.08%) 중랑(-0.08%) 등도 하락을 주도했다.
용산은 이촌동 대우와 한강맨션이 20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용산개발사업 부도 소식으로 매도문의는 늘고 있으나 매수세는 없어 급매물 거래도 어려운 실정이다.
용산구 한강로3가와 이촌동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각각 3131만원, 2797만원에서 최근 2922만원, 2579만원 선으로 떨어진 상태인데,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들은 용산개발사업 디폴트 직후 매물은 나오는 데 반해 매수세가 얼어붙어 주택거래가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등포도 새 정부 부동산 활성화 대책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여의도동 진주, 삼익, 은하 등 아파트 호가가 1500만∼3000만원 내렸다.
반면 강동과 강남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각 0.06%, 0.04% 상승했다.
강동 둔촌주공4단지가 500만∼1500만원 올랐고, 강남은 개포주공단지가 강세를 보이면서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재건축 가격은 0.14%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상승폭은 둔화추세를 이어갔다.
신도시 아파트가격은 산본(-0.02%), 분당(-0.02%), 평촌(-0.01%) 일산(-0.01%) 등이 하락했다.
수도권도 인천(-0.05%), 양주(-0.02%), 하남(-0.02%), 수원(-0.02%), 남양주(-0.02%) 등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과천(0.02%), 광명(0.01%), 평택(0.01%) 등은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대문(0.18%), 구로(0.13%), 마포(0.13%), 성북(0.13%), 송파(0.09%), 영등포(0.09%), 광진(0.07%), 동대문(0.07%), 동작(0.07%) 등이 오른 반면, 서초와 양천은 각각 0.05%, 0.01% 하락했다.
신도시는 신혼부부 수요로 분당(0.04%), 평촌(0.02%), 산본(0.01%) 등을 중심으로 중소형 면적이 올랐고, 광명(0.04%), 안산(0.03%), 남양주(0.02%), 시흥(0.02%), 용인(0.02%) 등도 상승했다.
김은진 과장은 "용산 사태가 다른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해 시장 회복 지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태가 빨리 진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