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뉴스타파가 페이퍼컴퍼니 소유 한국인 명단을 3차로 발표했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30일 공개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3차 명단에 따르면 윤석화,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 전성용 경동대 총장 등 5명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윤석화의 남편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1990년부터 2005년까지 프리미어 코퍼레이션(Premier Corporation INC.) 등 6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중 윤석화는 STV 아시아((STV Asia Limited),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Energylink Holdings Limited) 등의 주주로 등록 돼 있다.
또한 2005년 설립한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Energylink Holdings Limited)는 김 전 사장 부부와 함께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와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 등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형 전무는 이에 대해 "조원표 사장은 2005년에 자신과 함께 김 사장을 알게 됐는데 같이 이름을 올리자고 요청해와 본인은 투자도 아니고 대가를 받는 것도 아니어서 그렇게 하자고 하면서 조 사장을 통해 여권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줄 전혀 몰랐고, 이후에도 아무 진전된 사항이 없다. 단 한푼도 투자하거나 대가를 받은 것이 없으며 사업 내용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버진 아일랜드와 싱가포르에 있는 메럴리 월드와이드(Mellerie Worldwide LTD.), 더블 콤포츠 (Double Comforts PTE Ltd.), 인적 자원관리 교육연구소(The Institute of Human Resource Management and Education Inc.) 등 페이퍼컴퍼니 4곳의 실제 소유주로 확인됐다.
2007년 7월 4일에는 전성용(Chun Sung Yong)이라는 자신의 실명으로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전 총장은 뉴스타파 취재진이 취재를 시작한 이후 일주일 동안 대학교에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공동작업을 통해 한국인 조세피난처 명단을 두 차례 공개했다.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1차 결과물을 발표하고, 일주일 뒤인 27일 2차 명단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과 국세청은 뉴스타파의 1, 2차 폭로를 근거로 이미 재계 인사와 해당 기업들에 대해 전면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