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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SKT, 밤중에는 통화도 안 돼?

20일 저녁, SK텔레콤(이하 SKT) 이용자들의 일부 전화와 통신이 먹통 상태가 된다는 제보가 접수되기 시작했다. KT나 LGU+ 등 다른 통신사 이용자들도 SKT 사용자에게 전화했을 때, 신호음 없이 연결이 되지 않거나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장애는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부터 시작되어 혼란을 키웠다. SKT에 따르면 이 문제는 통화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HRL(가입자 확인 체계)에 오후 6시부터 24분 동안 장애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SKT 측은 체계 복구가 일단 6시 25분에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T 홍보실 직원의 전화도 상당수 장애가 발생하기에 이르렀고, 동시간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SKT 통신 장애’가 상위권으로 등장했다. 몇 시간이 지난 밤 11시 40분경 SKT는 다시 사태가 완료되었다고 선언했으나, 다음날 새벽까지도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불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T의 체계 복구 완료 주장에도 불구하고, 통화 문제가 6시간 가까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 의문으로 제기되었다. SKT는 문제 발생 초기에 “통신망이 복구된 후 통화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말이나 명절 등의 통화량에도 이처럼 장애가 길지는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SKT는 21일 새벽 1시 “당시 통화 시도가 급증해서 트래픽(통신 전송량) 과부하를 제어했다”고 인정하며 복구 이후 이어진 장애와 관련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한편 지금까지 통화 장애로 인해 약속 취소나 업무 장애, 연락 두절 등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사례가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은 상태다. SKT는 20일 밤 11시 17분에 자료를 내고 “사고의 원인과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장애 사태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태 발생 뒤 5시간 가까이 지나 이루어진 것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3일에도 일어난 SKT의 데이터망 장애 사태와 겹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여파로, 21일 11시 현재 SKT의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약 3500원) 넘게 떨어진 주당 21만 원 안팎을 기록하는 중이다. 또한 다음달 5일부터 SKT의 영업 정지가 예고되어 있어, 그날부터 영업 정지가 풀리는 LGU+ 등 다른 통신사로 사람들이 이동하는데 이 사건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SKT는 이번 사태로 이용자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