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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바마 방한때 국새·어보 반환 협의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반환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문정황후 어보. 문정황후 어보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몰래 가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LACMA)에 소장중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반환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문정황후 어보. 문정황후 어보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몰래 가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LACMA)에 소장중이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강병철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달 하순 방한을 앞두고 한미 양국이 우리나라에서 불법 반출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압수된 국새와 어보 등 인장 9점을 반환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 인장은 애초 6월 전후로 우리나라에 반환될 예정이지만, 이번 협의 결과에 따라 일부 인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반환되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반환 일정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잇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소식통은 14일 "국새와 어보 등 미국 내 11점의 문화재 가운데 9점의 미국내 절차가 마무리되는 단계로 5~6월이면 완료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반환 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중으로 최종적으로 처리 방향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시 해당 국새와 어보를 갖고 오기로 돼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한두달 내로 미국 내부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할 경우 물리적으로 국새나 어보가 없이도 반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한제국 황제지보
대한제국 황제지보

워싱턴의 한 소식통도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때 직접 국새나 어보를 반환하는 방안과 관련, "필요한 절차가 잘 종료되면 반환은 큰 문제없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오바마 방한에 맞춰 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환이 협의되는 인장은 지난해 11월 미 국토안보부 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된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등 국새와 어보 등 9점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1월 한미 양국의 공조로 한국전쟁 기간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한 이들 인장 9점이 HSI에 의해 압수됐으며 미국 수사당국의 몰수절차를 거쳐 올 6월 이후 국내로 반환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