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파리바게뜨가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의 권고를 무시하고 빵집을 신규 출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것도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을 출점하며 동네빵집과 상생약속을 악의적으로 외면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동반위는 이미 입찰 참여 과정에서도 경고를 내린 바 있지만 SPC는 이를 무시하고 입찰을 강행했고, 오는 6월 말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8일 동반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오는 6월부터 올림픽공원 내 만남의 광장 상가에 제과점을 신규 출점한다. 그러나 반경 500m 이내에 중소 제과점이 위치해 있어 골목상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SPC관계자는 "올림픽 공원점이 500m내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중간에 왕복 10차선이 지나는 등 상권의 특수성 상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동반위에서 처음에 입찰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점도 '자제하라'는 권고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파리바게트는 불과 1년전 SPC그룹차원에서 '동반위 권고를 전격 수용한다'고 발표하며 동네빵집을 대변하는 대한제과협회와 상생을 선언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박근혜 정부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규제완화 목소리를 높이며 동반위의 적합업종 제도의 위상이 축소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PC 그룹은 경기침체와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상장사인 파리크라상을 통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56억원을 포함해 모두 89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