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 컨소시엄은 2009년 12월 UAE로부터 총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원전 4기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당시 NF쏘나타 200만대 또는 30만t급 유조선 360척의 수출액과 맞먹는 역대 최대의 해외 수주로 평가받았다.
또한 한국은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한국이 195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가입하고 다음해 원자력법을 만들어 원자력 개발에 뛰어든 지 50여 년만이다.
UEA에 수출한 원전은 신고리 3·4호기처럼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가압경수로 'APR(Advanced Power Reactor) 1400'이다. 당시 정부는 세계 원전시장을 이끌 차세대 원자로라고 이름 붙였다.
1호기는 2017년 준공하고 나머지 3기는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건설현장에서 약 1천600명의 한국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우리 측은 공사 진척 정도에 따라 매달 2천억∼3천억원을 받고 있다.
UAE 원전 건설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10년간 11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국 입장에서 건설 인력뿐만 아니라 향후 운영 인력의 수출길이 열려 있는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UAE를 방문하는 것은 한국형 원전을 홍보해 수출 길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중동지역을 비롯한 해외 원전시장 진출 확대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에 대한 100% 의존에서 벗어나 203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0년 내에 원전 2기의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총 18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정부와 한전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경쟁입찰에 대비하고 있다. 핀란드와 베트남의 원전 수주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