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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나서 오후에 왕복 및 체류를 포함해 40여시간에 불과한 '초단기' 아랍에미리트(UAE) 실무 방문길에 오르는 것은 우리나라의 중대한 국익이 걸린 원전관련 행사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난 3월17일 마산항에서 출발한 바지선에 선적된 1천400메가와트(㎿)급 원자로 1기가 지난달 30일 UAE 원전현장에 이미 도착해있는데 이 설치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는 것.
우리나라 기술로 설계한 원자로 가운데 첫 수출 사례인 이 원자로는 UAE내 원자력규제기관의 2차례에 걸친 안전검사를 최근 통과, 이번 설치식을 거친 뒤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원자로는 중동지역에 지어지는 최초의 원자로로 한국과 UAE 양국에 '100년을 함께하는 동반자'의 첫발을 떼는 의미도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양국간에는 총 4기(400억 달러 상당)의 원자로 건설계약이 돼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우리기술로 만든 원자로가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행사"라며 "2017년 완공시 우리나라 원자로 기술을 자랑할 수도 있겠지만 2014년에 미리 국제사회에 이런게 알려지면 원자로 수출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은 4기의 원자로 운영을 맡는 운영회사 설립계약의 성사를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이 계약 협상은 지금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조 수석은 "대통령이 UAE 방문을 나중에라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모멘텀을 놓치면 중요한 국익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이번에 가게됐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도 "UAE가 이번 원자로 설치식을 중시해 그간 박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희망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애초 지난 17일부터 UAE와 인접한 쿠웨이트 등 중동의 주요 국가를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가 터지자 관련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