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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발바닥 총리'가 책임총리?"…인적개편에 맹공>(종합)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리 후보자 지명 등 전날 발표된 박근혜 대통령의 1차 인적쇄신안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며 이틀째 공세를 이어갔다.

야당이 요구한 교체 대상 '1순위'인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유임시킨 것은 물론, 오히려 김 실장을 중심으로 한 검찰 라인을 강화함으로써 국민 기대에 역행했다는 것이 공격 포인트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세월호특별법·김영란법 대책회의'에서 "국민은 대통령의 변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비서실장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비서실장을 위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철저한 인사청문회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강도높은 인사검증을 예고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안 후보자는 스스로를 김 실장에 비하면 발바닥이라고 했다고 한다"며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총리가 아니라 김 실장을 하늘처럼 모시는 '발바닥 총리', 이런 총리가 책임총리가 될 수 있을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춘, 남재준, 김장수 등으로 상징되는 과거의 그림자가 단원고 학생들, 즉 대한민국의 미래를 삼켜버린 비극이 바로 세월호 참사 아니겠느냐"면서 근본적인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도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사를 통해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고,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라며 세월호 참사와 결부시켜 현 정부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의 빗발치는 공세에는 이번 인선안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9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미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인사 발표시점이 공식선거운동 첫날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로 여당에 불리해진 선거 국면을 뒤집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