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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노후, 젊을때 아끼자…KDI "전 연령층 허리띠 졸라매"

[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한국의 민간소비가 둔화하는 것은 노후 생활 자금 걱정때문에 소비성향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10여년간 전 연령층에서 평균소비성향이 감소하고 있는 이는 기대수명 증가라는 구조적 요인에 크게 기인한다"고 발표했다.

평균소비성향이란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가계의 소비지출을 처분 가능한 소득으로 나눈 것을 뜻한다.

KDI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실질 GDP의 연평균 증가율은 4.1%로, 실질 민간소비 연평균 증가율은 이를 하회하는 3.2%에 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구 고령화는 평균소비성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특히 빠른 속도로 진행중이지만 평균소비성향은 감소 추세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소비활성화 대책도 단기적인 수요 진작보다는 구조적인 대책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기대수명은 급속히 증가하는데 근로가능 기간은 늘지 않아 노후대책에 필요한 소요자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예상한 대부분 연령계층에서 노후대비를 위해 소비성향을 낮추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50대 이상 고령가구의 소비성향 하락이 전체 소비성향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소득이 없어지는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소비성향의 하향 조정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어 "30~40대의 과도한 교육비 지출과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향후 이들 세대가 고령층이 되는 시기에는 민간소비가 더욱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이에 따라 "은퇴시기 연장, 고령층 경제활동 참가 지원 등과 함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과 비효율적 과잉교육을 제어할 수 있는 교육 및 채용 시스템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