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 교수는 26일 오후 서울 YWCA 대강당에서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달러화 환율 전망과 동아시아 환율정책' 초청강연회에서 "미국도 달러화 수준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시장에 개입해 정상 수준으로 복귀시키는 노력을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미국 국회는 상대국과의 무역 수지 수준에 따라 그 나라 환율에 대해 언급한다"며 "하지만, 5년 전 중국 위안화의 경우처럼 통화가 적절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해당국이 '환율을 조작했다'는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을 들어 원화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한국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서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한국은 다방면에서 선진국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작은 개방국가는 대부분 고정환율제도를 선호하지만, 한국 같은 나라는 체계적 관리변동 환율제도를 선택해 원화 수준을 관리해야 위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달러당 1,02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 수준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문가가 보기에도 저평가, 고평가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프랭클 교수는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언급 이후 위기를 맞은 신흥시장국의 특징은 외환보유액이 적고, 통화가치가 고평가 됐으며,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컸다는 것"이라며 한국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