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동시에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연세대 교수)
하반기 우리 경제의 주요 변수는 환율이다. 수출이 지금처럼 호조를 보인다면 정부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9%를 달성할 수 있겠지만,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경우 전망치를 채우지 못할 것이다. 환율이 매우 중요한데도 경상수지흑자 때문에 정부가 쉽게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새로 꾸려질 내각이 어떤 환율 정책을 구사하는지가 관건이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이나 하반기에도 아주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3.6∼3.7%로 예상한다. 1분기 성장률이 3.8%였는데 2분기는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여파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정도 낮아질 수 있다. 하반기 성장률은 3.7% 내외가 될 것이다.
◇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성태 연구위원
세월호 참사가 2분기까지 민간 소비에 영향을 주겠지만, 하반기에도 소비 부진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 3·4분기 모두 전기와 비교해 0.9% 내외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에는 크게 두드러지는 대외 불안 요인이 없다. 외화보유액이 넉넉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다만,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문제다. 이제 환율에 의존해 수출하는 구조가 아니므로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도 위험 요인으로서의 생명을 다했다.
◇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기조이지만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3.9%로, 하반기 성장률은 3.8%로 예상한다.
내수 부진이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칠지가 올해 경제성장률에서 중요하다. 미진했던 소비가 올해 1∼3월 살아나는 듯하더니 다시 세월호 여파로 부진해졌다. 세계 경제의 성장률에 비해 교역량 증가율이 낮은 것도 문제다. 선진국의 수입이 줄어들면 국내 수출도 덩달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환율이다. 각국이 펼쳐질 수 있는 '환율 전쟁'이 우려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기치 않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030원으로 전망한다. 연말에는 1,0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원·엔 환율도 계속해서 하락해 일본과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합도가 높아지고 있다.
◇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하반기에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다. 미국 경제가 1분기 한파 영향을 벗어나 회복되고 있기에 세월호 참사 여파가 가라앉으면 '경기 회복'이라는 큰 기조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한다.
하반기 대외 변수가 큰 편은 아니지만, 중국 경기 둔화는 국내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하방 요인이 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화 약세도 불안 요소다.
◇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투자전략실장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 하반기 전망치는 4.1%이다. 하반기에는 내수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본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경기가 동시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이 성장하면 내수도 연동해 살아날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 여부가 하반기의 경계할만한 변수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7.5%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국내 경제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변수는 6월 이후 해소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