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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건강의 적…빨리 늙고 난청 위험까지 높여

[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보건 당국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배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도 흡연폐해를 고발한 영상을 담은 금연 광고를 이달말부터 방영하고 담뱃값에 흡연경고 그림을 의무적으로 붙이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이달말이나 7월 입법 예고할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외에서 흡연이 건강에 좋지않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 관심을 끌고 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피부섬유세포.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피부섬유세포.

최근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45) 교수 연구팀은 담배가 피부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조 교수의 연구팀이 최근 젊은층 흡연자들의 고밀도지단백질(HDL) 변형이 70대 노인들의 혈청에서 일어나는 양상과 유사하게 진행되며, 이런 HDL 변형이 피부세포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2년 동안 연구를 해 온 조 교수팀은 흡연과 피부노화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려고 20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혈청 단백질을 비교 분석했다. 조 교수팀은 '3년이상 하루 10개비 이하의 담배를 피운 24살 흡연자' 20명과, 같은 나이의 비흡연자 2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흡연자의 모든 지단백질에서 비흡연자보다 현저하게 많은 산화와 당화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HDL을 구성하는 주요단백질(apoA-1 단백질)은 부서지고 변형돼 70대 노인의 혈청에서 일어나는 양상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줄담배가 아니라 하루 10개비 정도의 적은 양을 흡연하더라도 피부노화가 촉진되고 혈관대사질환 발병 소지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직접 흡연과 간접 흡연 모두 난청 위험을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전해졌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인간소통·청각손실센터의 피어스 다우스 박사는 16만4천770명(40-69세)을 대상으로 직접 흡연 또는 간접 흡연과 난청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직접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난청 발생률이 1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또 흡연기간이 길수록 난청 위험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과거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은 난청 발생률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