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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韓 경제 성장률, 세계 경제 변수에 발목 잡히나?

[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국내 주요경제연구원들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 및 미국의 금리 인상, 일본의 소비세 인상, 유로존의 양적 완화 등 세계 경제 변수들이 하반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주요 선진국과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부진하면 전세계 교역량이 줄어 현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유일한 엔진인 수출마저 훼손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경제 3대 대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 등으로 대외 위험요인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정부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가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끌어내려 한국도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는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주변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과 상당한 연관이 있어 세계경제 성장률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면 함께 성장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IMF가 오는 7월 세계 및 주요국 경제 전망을 하기에 앞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0%로 대폭 낮춘 것이다. 혹한과 한파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로 뒷걸음질한 것이 반영됐다.

IMF에 이어 이날 미 연준도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에 제시한 2.8∼3.0%에서 2.1∼2.3%로 대폭 내렸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7.4%로 목표치인 7.5%에 미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연간 전체로도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OECD는 지난 5월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전 1.5%에서 1.2%로 0.3% 포인트 하향조정한 바 있다.

WB는 지난 10일 올해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발표한 5.3%에서 4.8%로 하향조정했다. 1분기 실적으로 볼 때 실망스러운 연간 성장이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IMF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7월 중 세계경제 성장률을 낮추면 한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