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갤럭시S5의 사양이 왜 두 가지입니까? 내 말만 들으세요."
올해 2월 갤럭시S5가 예상보다 평이한 하드웨어 사양을 갖춘 채 공개되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나중에 고사양을 갖춘 '진짜 갤럭시S5'를 낼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의 스마트폰 트렌드로 쿼드HD(QHD) 화면과 광대역 LTE-A가 될 것이란 예상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갤럭시S5는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격도 갤럭시S5는 86만6천8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진짜 갤럭시S5'는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란 예상까지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내놓을 '진짜 갤럭시S5'의 명칭이 '갤럭시S5 프라임'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됐었다.
이에 대해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삼성 상생협력데이 행사에서 "사양이 왜 두 가지냐"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일축했다.
그러나 '갤럭시S5 프라임'으로 알려진 제품은 6월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했고 국내에서는 19일 '갤럭시S5 LTE-A'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결과적으로 신 대표의 장담은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갤럭시S5 LTE-A는 무선 인터넷 속도가 기존의 갤럭시S5와 견줘 최대 1.5배에 달하고, QHD 화면을 장착한 만큼 화질도 기존 제품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제품의 외관이나 크기, 무게, 배터리 용량 등은 기존 갤럭시S5와 거의 같아 사양만 바꿔 낸 제품으로 볼 수 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 제품의 출시로 3개월여만에 갤럭시S5가 '최신제품' 지위를 물려주며 기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는 불만으로 작용할 소지가 생겼는데,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국내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서비스 일정에 맞추면서 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