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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빈방한하는 시진핑의 고위수행단 7인>(종합)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공식 방한에는 중국의 부총리급, 장관급 고위인사 7명이 동행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부총리급 인사는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당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세 명이다.

왕 주임은 시 주석의 핵심브레인으로 꼽히는 인사다. 지난 2012년 말 제18차 당 대회에서 중국공산당의 핵심권력기구로 통하는 정치국에 진입한 뒤 시 주석의 국외순방을 거의 매번 최근접 거리에서 수행해왔다.

25명의 정치국원 가운데 유일하게 주요보직을 맡지 않아 '무관의 책사'로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시 주석이 직접 지휘하는 '중앙 전면심화 개혁영도소조'(개혁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맡았고 리 주임과 함께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전위원회의 실무사령탑에도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 주임은 지난해 시 주석이 러시아 등 4개국 순방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이들 국가 언론과 인터뷰할 때에도 시 주석 옆에서 상황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모습이 관측돼 그의 '막후 영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당 중앙판공청(한국의 청와대 비서실 해당)을 담당하는 리 주임 역시 시 주석의 최측근 인사로 당과 국가의 기밀관리와 비밀공작을 지휘, 감독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당 중앙보밀(保密)위원회의 주임 자리도 맡고 있다.

홍콩언론에 따르면 리 주임은 최근 국가안전위 판공실 주임에 임명됐다.

산시(陝西)성 부서기,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 등을 역임한 그는 행정부, 국영기업, 금융투자사, 천연자원 관리 등에 대한 개혁을 주창해온 개혁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외교부장을 역임한 양 국무위원은 시진핑 체제에서도 외교·안보 실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당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울에서 만나 한중간 첫 전략대화를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장관급 인사로는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류허(劉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중재판) 주임 등이 포함됐다.

중국의 경제·사회정책을 연구하고 사업조정·사업인허가권 등을 가진 국무원 산하 조직인 국가발전개혁위의 쉬 주임과 류 부주임이 모두 고위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 주석의 오랜 친구이자 '책사'로 불리는 류 부주임의 동행에 관심이 쏠린다.

류 부주임은 지난해 말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직전 공개된 '383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지소유권 개혁, 반부패 공작 강화, 금융 자유화 확대, 국유기업 개혁 등을 담은 이 보고서는 시 주석이 3중전회를 통해 내놓을 개혁의 방향과 강도를 가늠케 해 주목 받았다.

'영도소조'란 일종의 태스크포스 형식의 지도체제로, 류 부주임이 판공실 주임을 맡은 중앙재경영도소조는 중국의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막강한 기구다.

일부 외신에서는 류 부주임에 대해 "중국 경제의 미래는 시 주석의 '책사'이자 중국의 대표적인 시장주의 개혁론자인 류허의 손에 달려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