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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후 한국을 첫 국빈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북핵문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에 대해 논의한다.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동행 속에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시 주석의 방한은 북한 및 일본 방문보다 먼저 이뤄지는 것이어서 동북아 외교지형의 역학관계를 놓고 시선을 끈다.
두 정상이 정상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서는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반대' 등 직접적이고 진전된 대북 메시지를 담을 것을 요청하며 물밑 조율 중이나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추진중인 '6자회담을 통한 북핵협상'의 중요성도 성명에 담길 전망이다.
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촉진 합의등 경제협력을 포함한 10여개의 협력문건에 서명한다.
이밖에 두 정상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훼손과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해석 변경 등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도발에 대한 공동대처와 강력한 경고를 담은 메시지가 공동성명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시 주석 방한에는 중국의 다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200여명 안팎의 경제계 인사들도 동행한다.
또 왕후닝(王호<삼水+扈>寧)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그리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부총리급 인사 3명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 장관급 인사 4명을 포함한 총 80여명이 수행한다.
펑 여사도 고궁관람이나 한국전통문화체험 등 '소프트파워 외교' 행보를 펼친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펑 여사의 의전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보인 '판다'를 임대형식으로 우리 측에 선물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