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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팔리지 않던 주택이 거래되는가 하면 계약 직전에 집주인이 호가를 올려 거래가 무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3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LTV·DTI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계약 직전에 거래가 중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계약 전 거래 취소는 전형적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만8817건이다. 지난해(3만5400건)보다 37.9% 증가했다.
이는 전세가격이 고공행진하며 전세 수요자가 일부 매매로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도 이유이다.
특히, 이번 LTV 완화로 대출 가능 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6억원 초과 아파트값이 0.03%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안전진단 기준 완화 호재까지 겹치면서 0.08%로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억원 초과 재건축 아파트가 0.08% 올랐고, 6억원 이하 재건축은 0.02% 상승했다.
구별로는 동작(0.08%)·강남(0.07%)·서초(0.07%)·송파(0.06%)·성동(0.05%)·관악(0.04%)·광진(0.04%)·중랑 구(0.04%) 등의 아파트값이 상승한 반면 용산(-0.14%)·구로(-0.09%)·노원구(-0.07%) 등지는 하락했다.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109㎡ 의 경우, 지난달 말 7월초 대비 500만원 오른 5억9천500만원에 거래되었다. 이에 7월말 곧바로 6억원으로 호가가 상승한 뒤 8월 들어서는 6억1천만∼6억3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우리공인 박상덕 대표는 "여당의 재보선 승리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만큼 부동산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생겼다고 본다"며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기류가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