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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애플워치는 '패션'…삼성 3배 1,400만대 판매 예상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삼성전자의 기어S가 ‘스마트 기기’ 를 지향하고, LG전자의 G워치R이 ‘리얼 워치’를 표방했다면 애플워치는 ‘패션 액세서리’ 라고 말할 수 있다.

FT는 11일(현지시간) 애플이 패션 사업이 발을 내딛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9일 애플의 새 시계를 공개하며 “기능적이면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것” 이라고 말했다. 잡지 보그 편집자, 패션 저널리스트 등 발표회에 초대된 이례적 대상들을 보면 알 수 있듯 애플은 애플워치를 기술이상의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광고기업 WPP그룹 시장분석기관 칸타 월드 패널의 캐롤라이나 미라네시 씨는 “디자인이 훌륭하다” 며 “애플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폭넓은 층에게 매력있는 시계를 만들었다” 고 평가했다.

FT는 애플워치가 아이팟이나 아이패드, 아이폰에 조금이라도 근접한 인기를 낸다면 기술적인 성과 뿐만이 아니라 거대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애플워치는 내년 판매시 350달러 이상으로 책정되며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을 웃도는 높은 가격이다. 특히 가죽 스트랩 골드 타입 가격이 높다. 이 가격은 애플워치를 사려는 수요자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애플워치와 호환가능한 아이폰을 구입한 2억명 중, 많은 소비자들이 얼리 어댑터의 명성을 위해 최신제품을 구입할 가능성도 높다.

씨티그룹은 애플워치를 본 후 첫해 판매대수를 1400만대, 그 다음해는 15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씨티그룹이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 시계와 피트니스 밴드를 400만대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치를 크게 웃돈다. 씨티그룹은 향후 2년 애플워치가 120억달러 매상을 올릴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애플의 거대한 규모의 아이폰사업에서 보면 연간 매출의 3%정도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1년이상 최초 스마트워치를 발매한 삼성을 뒤따라잡기에 너무 늦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팀 쿡은 “우리는 제품이 확실하다고 생각할 때 출하한다” 며 “MP3플레이어, 스마트폰, 태블릿도 처음 내놓은 것은 애플이 아니었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FT는 애플이 아이폰보다 훨씬 많은 아이디어를 애플 워치에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회사 인비져니어링의 리처드 도어티는 “스마트워치를 많이 봤지만, 이것은 정말 공들여 만들어졌다” 고 말했다.

기술 블로거에서 투자자로 전향한 옴 말리크는 “실망했다. 애플은 2개, 3개 정도 시도를 잘 했어야 했다.” 며 스티브 잡스가 개발 후기 단계에서도 기능과 제품을 폐지시켰던 결단력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애플 개발자 커뮤니티가 애플워치를 소비자가 구입하고 싶어할 연계점을 만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애플은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 등 경쟁 앱 스토어보다 우위에 있다.

팀 쿡은 “소비자만을 위한 발매에 몇개월 앞서 애플워치를 발표한 이유 중 하나는 개발자가 일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이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본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할 이유를 찾고 있다. 이것은 긴 여정의 시작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