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2일 '최근 엔화 약세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엔화 약세 요인이 시간이 갈수록 강화될 수 있고, 특히 미.일 금리 차 확대로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것)'가 본격화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말과 내년 말 엔.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105엔과 110엔에서 각각 110엔과 115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엔화 약세 지속의 요인으로는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이후 일본 경제지표 악화가 예상보다 심화되면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공적연금의 위험자산 및 해외투자 확대를 주장해온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후생노동상이 임명된 것도 엔화 약세의 요인이다.
반면 원화는 한국의 거시경제 안정성과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으로 한국 자산의 선호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절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원.엔 환율이 내년 말 8 대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한편,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일본 도쇼주가지수(TOPIX) 대비 상대수익률과 엔.달러 환율 상승률 간의 상관계수가 2012년 이후 -0.94로, 대만 가권지수(-0.88)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86), 홍콩 항셍지수(-0.79)에 비해 높았다고 분석했다.
신한금투는 다른 모든 변수들이 일정하고 엔.달러 환율 상승이 미치는 영향이 2012년 이후 민감도와 같다고 가정할 때, 연말 엔.달러 환율이 110엔이 될 경우 코스피는 2,010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대로 엔.달러 환율이 연말 100엔까지 하락할 경우 코스피는 2,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