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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경제정책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급변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내외 금리차와 원화 약세 또는 강세 기대의 변화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이다. 선진국 투자자들은 내외 금리차와 환율을 고려해 채권 기대수익률을 판단하고 신흥국에 자금을 투자한다.
특히 이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와 속도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이 제시하는 방향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화가 먼저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일에 이어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감을 재차 표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해 그는 “유로화·엔화의 약세 요인” 이라며 "아베노믹스의 한계에 부딪힌 일본이 추가 완화 조치를 펴면 원·엔 환율 하락 압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을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으려고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총재는 “환율을 고려해 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원·엔 환율 발언을 금리 인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은 확대 해석" 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