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일 평균 거래대금은 4조4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9월(5조2169억원)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거래량(73억8947만주)과 거래대금(93조7160억원)도 각각 작년 7월(76억376만주), 작년 4월(95조8882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피에서 일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내내 3조원대에 머무르다 지난 7월(4조344억원) 4조원대에 올라섰다.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과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 등의 요인에 변동성이 커지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자 상승장에 기대를 걸거나 하락세를 예상하며 차익 실현 또는 손절매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자 증권업종의 주가도 신바람을 냈다. 증권업종은 실적 상향 조정 속에 7월 이후 코스피 대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의 4개월 수익률(전날 종가 기준)은 각각 38.6%, 27.8%로 나타났다.
동부증권(27.1%), 현대증권(23.6%), 삼성증권(11.3%), 미래에셋증권(7.4%), 키움증권(6.7%) 등도 성과가 좋았다.
대만 유안타증권 회장의 추가 자금 투자 소식에 강세를 보인 유안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4개월간 무려 76.5%, 111.7% 올랐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의 수익 다변화 노력에도 여전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의 수익 구조를 고려할 때 거래대금의 증가는 증권업종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종을 둘러싼 환경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거래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와 금리 하락으로 보유채권 가격도 올라 증권사들은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우·삼성·우리·미래에셋·키움·한국금융지주 등 대형 6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4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4.9% 증가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증시 활성화 방안도 곧 나올 것으로 보여 증권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증권주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시장 대비 견조한 증권업의 주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