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으로 정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경제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까지 몰렸다고 러시아 일간 '니자비시마야 가제타'(독립신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한 달 동안 20%나 줄어 99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외환보유액은 러시아가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던 지난 1998년 수준보다 낮은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당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120억 달러 정도였다.
약 한 달 전 125억 달러였던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일 최근 10년 동안의 최저치인 99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 채무는 벌써 1조 흐리브냐(우크라이나 통화 단위), 현재 환율로 약 650억 달러에 이르렀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유일한 희망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차관이지만 IMF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지원할지는 불확실하다.
IMF 는 앞서 우크라이나의 정치·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170억 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최소 200억 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IMF는 9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내년에 심각한 후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경제 전문지 베도모스티는 비관적 전망에 따를 경우 2015년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4.3%, 인플레율은 13.4%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낙관적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마이너스 2.4% 성장과 11.5%의 인플레율이 예상됐다.
러시아 국민경제아카데미 금융학부 교수 세르게이 울류카예프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이미 사실상 디폴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벌써 주민들에 대한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난방과 전력 공급에서 제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공식적 디폴트 선언 위험은 내년 초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우크라이나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이 나라에 돈을 빌려준 러시아 은행들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