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환산 기준 5.0%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된 잠정치 3.5%보다 무려 1.5%포인트 높고, 2003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 폭이 4.6%였던 2분기보다는 낮은 4.3%가량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GDP 확정치는 이런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지난 3분기에 이전 전망치 2.2%보다 훨씬 높은 3.2%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기업 투자 역시 7.1%에서 8.9%로 높아졌다.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은 억제됐다.
지난달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2%였다.
자동차 서비스업체 AAA의 집계에서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1갤런(약 3.8ℓ)당 3달러대 중반이었던 미국의 일반등급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22일 현재 2.39달러로 떨어졌다.
전체 미국 경제의 상승 기류가 예상보다 강했음이 확인되자, 미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화답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18,000선을 뚫고서 오전 한때 사상 최고치인 18,051.14까지 올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유럽 주요 증시도 미국 경제의 성장률 호조에 힘입어 엿새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