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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50달러 붕괴 ‘초읽기’…당황한 시장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두바이유 가격이 50달러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1년 새 50%가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5일(현지 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지난 거래일보다 2.29달러 내려 배럴당 50.98달러에 거래됐다고 6일 밝혔다.

두바이유는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 유종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0.04달러에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53.11달러를 기록했다.

이렇듯 단기간에 유가가 50달러선이 위협받는 등 급락하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시장 참가자들 영향이 크다.

사실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 유가 급락은 휘발유가격 인하로 이어져 환영할 만한 현상임에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부문 하락은 주가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중앙은행도 원유 급락을 물가안정목표 하락요인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물가하락도 정도가 지나치면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는 등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고유가가 경제 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꼽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라크의 이번 달 원유 수출량은 지난달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 또한 하루 1067만배럴로 구소련 붕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특히 소규모 사업자들의 생산량이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신들이 생산량을 줄이면 유가가 오르고, 유가가 오르면 러시아와 브라질, 미국 등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감산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거시경제학적으로 유가급락은 주식부호들의 소득 일부가 일반서민들에게 재분배되는 등 소득격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유로존의 물가수준은 마이너스로 전향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중국조차 물가상승률이 1%대로 하락할 경우 유가하락이 불러오는 ‘경제 저혈압’ 현상은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이 밖에도 시장은 올해 세계적 저금리 현상에 반한 미국의 금리인상 등 복합요인이 얽혀 저유가 현상 자체를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상황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