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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희 제자들, 야동 평가 사이트 제작. '세상에 도움되는 서비스'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에 출연한 이두희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에 출연한 이두희

 

tvN의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에 서울대 출신 천재 해커로 출연한 이두희는 온라인 게임 콘텐츠 기업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연구원이자 프로그래머다.

방송에서 그는 '전설적인 천재 해커'로 불린다. 이 수식어는 과장이 아니다. 그는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숱한 화젯거리를 몰고 다녔다. 2006년에 서울대학교의 시스템 보안 문제를 제기한 뒤 학교측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자 학교 전산망을 해킹해 해결하려다 개인 정보를 유출해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을 뻔하기도 했으며, 서울대 강의 평가 홈페이지인 스누이브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두희가 제작한 서울대학교 강의평가 사이트 '스누이브'
이두희가 제작한 서울대학교 강의평가 사이트 '스누이브'

 

기존에도 서울대의 자체 강의 평가가 있긴 하지만 학생들에게 공개를 하지 않아 활성화되어있지 않았다. 이두희는 "100만 원짜리 노트북 하나를 사도 20,30개 리뷰를 읽어보는데 400 - 500 만원 수업료를 내고 학교에 다니면서 내가 듣는 수업이 어떤 내용인지, 들어본 사람들의 후기는 어떤지 등 정보도 없이 신청해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스누이브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의 행보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겹쳐 보인다. 저커버그 역시 하버드 재학 시절 학교 기숙사의 인명 관리 서버를 해킹해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하는 facemash.com 이란 사이트를 만들었었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두희가 하는 일들은 페이스북보다 훨씬 호혜적이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교육을 듣고 학생들이 과제용으로 만든 야동(야한 동영상의 준말) 배우 평가 SNS인 '직박구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마치 페이스북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가입을 할 수 있다. 사이트 자체엔 음란성이 있는 자료가 올라와 있진 않지만, 사용자끼리 평점을 공유하는 기능이 있다. 이두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사이트를 본 유쾌함을 표현했다.

 

이두희가 SNS에 올린 야동평가 사이트 '직박구리' 프레젠테이션 사진과 소감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그는 '울트라 캡숑'이란 벤처사업을 시도했으나 1년 뒤 그만두었다. 그는 지난 2월 SNS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내가 세운 회사의 주식을 강제로 매각당해 앞으로 무엇을 할지 막막했다. 한강을 서성이다가 마음을 다잡고 서울대 학생 30명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진짜 잘 한 일 같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재능나눔 프로젝트인 '멋쟁이사자처럼'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프로그래밍 비전공자를 위한 교육이며 현재 수도권 지역까지 확장해 100여 명의 대학생에게 프로그래밍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