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침투한 메르스, 치료보단 안 걸리는게 중요
중동호흡기 증후군 '메르스'로 인한 다섯 번째 피해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모두 최초 감염자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어 메르스 전염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 불과 며칠 새 국내 피해자가 다섯명으로 늘어난 데다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심각한 질병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감염에 대한 위기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메르스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잠복기는 1주일 정도며 감염자는 폐 감염증과 고열, 기침, 호흡곤란, 신부전 증상에 시달리다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매월 메르스로 인해 200~4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했다.
매개체에 오랫동안 남아... 중동 다녀온 사람 피해야 한다.
예방법은 없는 걸까? 국내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메르스가 국민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 이 질병의 감염 경로가 낙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들 대부분이 낙타와 접촉해 낙타 우유를 마시거나 배설물을 만진 뒤 뒤 메르스에 감염됐다. 조리되지 않은 낙타 고개를 먹는 것도 위험하다. 한국에선 동물원 방문 외엔 낙타와 접촉할 일이 없어 병원균 전파가 쉽지 않을 거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동물과 전혀 접촉이 없었던 남자가 메르스로 사망한 사례가 있어 안심할 수 없으며, 보균자와 접촉해도 전파가 되는 건 마찬가지다. 이번에 발생한 메르스 피해자들의 경우 첫 번째 피해자는 중동에 다녀온 뒤 메르스에 감염되었지만, 나머지 세명은 가족(아내)과 같은 병실을 사용한 사람, 그리고 마지막 감염자는 최초 감염자를 진단했던의사였다.
따라서 당뇨병, 심부전, 폐 질환 등 심각한 질병이나, 기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중동 여행을 자제해야 하며, 중동에 체류했던 사람과 접촉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장시간 매개체에 머무는 특성이 있어 중동을 방문한 뒤 시간이 흘러도 몸에 병원균이 남아있을 수 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건 기본이다.
한편 메르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아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