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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K5, 두가지 얼굴로 돌아오다

 

기아자동차 신형 K5
기아자동차 신형 K5

 

현대자동차[005380]의 쏘나타와 함께 국내 중형 세단을 대표하는 기아자동차[000270]의 K5 신형은 어떤 모습일까.

K5는 201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되고서 전 세계에서 140만대나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신형 K5는 '2개의 얼굴, 5가지 심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듯이 소비자에게 가까이 가려는 기아자동차의 노력이 엿보이는 모델이다.

22일 흐린 날씨에도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신형 K5 시승회에는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수백 명의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이 날 시승회는 신형 K5 2.0 가솔린과 1.7 디젤 모델을 타고 일산 엠블호텔을 출발해 양주 하우스시카를 왕복하는 코스다. 신형 K5 1.7 디젤 모델은 연비개선 효과가 있는 7단 DCT를 탑재했고 2.0 가솔린 모델은 국내 중형차 시장의 대표격이다.

신형 K5는 국내 차량 중 유일하게 '2개의 얼굴'이란 콘셉트를 바탕으로 차량 디자인을 달리해 MX(MODERN EXTREME)/SX(SPORTY EXTREME)을 선보였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MX모델로 전면부부터 후면부까지 직선으로 연결된 측면부터 육각형 모양의 LED 안개등과 헤드램프 밑으로 보이는 에어 커튼까지 직선의 단순하고 세련된 멋이 돋보였다.

신형 K5 1.7 디젤 모델에 앉아보니 내부 인테리어는 일반 중형차보다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로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 디자인은 외관에 이어 내부에서도 수평적 이미지를 강조해 안정감을 줬다.

 다른 차에는 없는 신형 K5만의 재밌는 점은 휴대전화 무선 충전 기능이다. 별도의 충전 잭 필요없이 간단히 센터페시아 하단 트레이에 휴대전화를 올려두면 주황색 불빛이 들어오며 충전이 된다.

옆자리 동승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동승석 워크인 스위치'를 활용해 동승석의 위치와 기울기를 조절할 수도 있었다.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었으나 디젤차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떨림이 없었고 가속을 해도 디젤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차량 하부 대부분을 덮는 대형 언더커버를 적용하고 흡차음재를 보강했다는 설명대로 실제 주행하는 내내 디젤 특유의 소음이나 진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일반 시내 주행 속도인 시속 60~70㎞에서는 액셀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반응 속도가 빨랐다. 시속 100km가 넘어도 무리 없이 잘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커브길 주행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듀얼로어암을 적용해 안정적인 접지력을 구현했다는 점이 커브길을 돌면서 직접 느껴졌다. 쏘나타보다도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세팅해 중형 패밀리 세단임에도 제법 안정적인 코너링과 날카로운 핸들링을 보여줬다.

33km 구간의 1차 주행을 마치고 측정한 신형 K5 1.7 모델의 평균 연비는 18.4km/ℓ로 표시연비인 16.0km/ℓ (18인치 타이어 기준)보다 양호했다. 고속화 도로 위주의 시승코스임을 고려해도 엔진 다운사이징과 7단 DCT적용으로 연비 개선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어 신형 K5 2.0 가솔린 모델로 바꿔 탔다.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0.5kg·m의 동력 성능을 자랑하듯 무난하게 시속 100km까지 올라갔다. 속도를 올려도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고회전 영역에서도 꾸준히 힘을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의 특성이 더해져 체감 속도가 훨씬 낮게 느껴졌다.

신형 K5 2.0 가솔린 모델의 제동력도 훌륭했다. 초기 제동력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제동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과거에는 다소 있었는데 신형은 원하는 만큼 속도가 줄어들 때까지 일정한 힘으로 구동력을 제어해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자동 정지, 재출발까지 가능하게 돕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선을 이탈하면 클러스터 및 음성으로 경고해주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알려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역시 주행 간에 훌륭하게 작동해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이날 주행에서 신형 K5 2.0 가솔린의 평균연비는 12.8km/ℓ로 표시연비 12.0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