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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BMW 'i8', "미래와 혁신은 이거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BMW i8을 처음보게 되면 우선 "스포츠 카구나"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i8은 '수퍼 카'다. 맥라렌과 같이 도어가 위로 열리는 시저 도어(Scissors Door) 형태로 갖추고 있다. 무척 강렬한 인상을 준다. 하늘을 나는 새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시저 도어(사진=박성민 기자)
▲시저 도어(사진=박성민 기자)

외관을 보면 전체적인 색감은 파란색과 검정색의 조화로 이뤄졌다. 디자인이 정말 어디 미래에서 현재의 시간으로 찾아온 차 같다. 외관과 내부에서 볼 수 있는 파란색 색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면에서 봤을 땐 시선을 살짝 밑으로 깔고 목표물을 응시하고 있는 맹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후면을 보면 왼편에는 'eDrive'라고 적혀 있고 오른편엔 'i8'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측면에서 i8을 봤을 때는 차가 아니라 어떤 하나의 유연한 동물, 마치 바다에서 유영하는 한 마리의 돌고래를 보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금방이라도 바다에서 헤엄치며 나아갈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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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BMW코리아 측은 "에어로 플랩과 유선형 스트림 플로우 적용을 통한 BMW i 고유의 공기역학적인 차체 디자인과 낮은 무게 중심, 균형 잡힌 무게 배분, 0.26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갖춰 민첩성과 역동성은 물론이고 강렬한 드라이빙 경험까지 제공한다"라고 설명한다.

속도를 내는 차답게 차체의 높이가 낮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려면 다리를 높게 들고 안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그냥 가뿐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어디로 "풍덩" 소리를 내며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전장은 4689mm이고 전폭은 1942mm, 전고는 1291mm이다.

i8을 타본건 지난 3~4일간 강원도에서 진행된 BMW 미디어 시승행사에서였다. i8은 내연기관으로만 구성된 차가 아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다. 가솔린과 전기로 구성 돼 있다. 전기 모터로 운행을 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특성처럼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된 후에 내연기관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직렬 3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BMW eDrive 기술이 적용된 전기모터가 결합됐다. 배기량 1.5리터의 직렬 3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231마력과 최대토크 32. 7kg·m의 힘을 낸다.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 전달된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발산한다. 합산하면 362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100㎞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4초다.

전기모터 구동으로만 최대 37km(유럽기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두 동력원의 공조를 통해선 최대 600km(유럽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총 용량은 7.1kWh이다. 일반 가정용 220V 전원과 BMW i 월박스, 공공 충전소 등을 통해 충전할 수 있다. 충전시간은 220V 플러그를 사용할 경우 약 2.5~4시간, 월박스를 사용할 경우에는 약 2시간이 걸린다.

운전석에 앉아 달려봤다. 시트 포지션이 낮아 땅에 달라붙어 달리는 기분이 느껴졌다. 살짝만 밟아도 속도가 크게 붙었고, 살짝만 밟아도 제동이 쉽고 가볍게 걸렸다. 잘 달리고 잘 섰다. 최고속도까지 끌어올린 상태가 됐을 때는 극도의 긴장감이 온몸으로 전해져왔다. 부가세 포함 1억9990만원의 가격을 갖고 있어, 운전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었다.

차량이 무척 가볍다는 느낌을 줬고, 노면을 달리는 타이어로부터는 '고무'의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왔다. 지금까지 여러 대를 시승해봤지만 또 다른 승차감이 i8을 통해 느끼게 됐다. 그 느낌에서 "정말 바닥에 달라붙어 달릴 수 밖에는 없겠구나"란 생각이 강하게 전해져 왔다.

i8은 라이프 모듈과 드라이브 모듈로서 분리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라이프 모듈은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제작됐고, 드라이브 모듈은 알루미늄이 사용됐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활용한 이 모듈들을 통해 공차중량을 1485kg까지 경량화했다.

   ▲스티어링 휠(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사진=박성민 기자)

내부 인테리어는 단순하고 간편하게 되어 있는 인상을 줬다. 뒷좌석은 공간이 마련 돼 있지만, 그곳에 사람이 앉기에는 불가능해 보였다.

  ▲스포츠 모드 상태의 계기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스포츠 모드 상태의 계기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계기반은 디지털로 되어 있었다. 스피도미터를 보니, 최고속도는 '260'으로 표시 돼 있었고 타코미터는 '7'까지 나와 있었다.

스포츠와 컴포트, ECO PRO, eDrive 등 총 4가지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게 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질주하기 시작한다. 강령한 엔진 사운드가 귀로 전달된다. 물론 의도적으로 소리가 들려지도록 장착된 것이지만 말이다. START/STOP 밑에는 eDRIVE 모드 전환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ECO PRO 모드는 전기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수동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에는 패들 시프트가 장착 돼 있다.

 ▲운전석 좌측에 있는 도어 열림 버튼(사진=박성민 기자)
▲운전석 좌측에 있는 도어 열림 버튼(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준비 돼 있었다. 운전석에서 좌측 손잡이 부분에는 도어를 여는 버튼이 보였다. 동승석에선 창틀 부근에 도어 열림 버튼이 자리하고 있었다. 센터 페시아는 운전자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기울기가 운전자 쪽으로 쏠려 있는 형태로 디자인 돼 있었다. 차량 전방 로고 밑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고 사이드 미러 하단에도 카메라가 설치 돼 있었다.

  ▲그릴(사진=박성민 기자)
▲그릴(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그릴은 'BMW'가 갖추고 있는 그릴과 동일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안은 막혀져 있는 형태로 되어 있었다. 차체 오른편에는 배터리를 충전을 하는, 플러그를 꼽는 곳이 내연기관 차 주유구와 같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다. 휠은 20인치 BMW i 경합금 휠이 장착됐다. 아무리 찾아봐도 엔진 룸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버튼은 찾을 수가 없었다.

편의장치로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보행자 보호 사운드 등이 탑재 돼 있다. BMW i 리모트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전기주행 가능거리와 충전상태, 잔여연료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i8은 BMW의 서브 브랜드 BMW i의 두번째 모델이다. BMW의 모토와 같이 i8 역시 달리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시승 이후 몇 일전 도로에서 i8을 만났다. 무척 반가웠다. 올 해 200대가 팔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중 한대의 차량이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i8은 '미래'와 '혁신'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차 같구나"라고.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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