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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집단발병, 치료시 우울증, 불면증, 탈모 등 부작용 유발

전염병 C형 간염, 이틀새 15명 늘어나 총 60명 감염 확인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무더기로 발견돼 방역당국이 이 병원 방문자들에 대해 전수 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양천구 보건소에 접수된 제보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병원 이용자 2천269명 중에서 검사·확인을 마친 이는 20% 정도에 불과한 만큼 감염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0시 기준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통해 확인된 감염자는 60명이라고 밝혔다. 감염자는 45명이었던 이틀 전보다 15명 늘었다.

추가 감염자를 포함해 감염자 60명은 모두 다나의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투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9일 해당 병원을 잠정 폐쇄한 뒤 정맥주사용 의약품 혼합 등 처치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해 조사하고 있으며, 특히 의약품 및 의료기구 등 환경 검체에서도 동일한 유전형태의 C형간염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만큼 정확한 발생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C형 감염, 어떻게 전염되나?

과거엔 C형 간염이 주로 수혈을 통해 감염되었으나, 1992년 이후 수혈 전에 해당 질병 보유 검사를 하게 되어 수혈로 인한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다만, 최근엔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 성적인 접촉을 통한 경우,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혹은 침술 등의 시술을 통한 감염 사례가 소수 나타나고 있으며, 신생아가 산모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유 수유나 식사, 가벼운 키스 등을 포함하여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

예방은 가능한가?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예방이 어렵다.  마약 등 주기적인 약물남용 환자의 교육, 성적인 접촉, 문신, 침술 등의 시술 과정에서 감염되는 것을 통해 예방하는데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증상은?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소수의 환자에서 피로감, 열감, 근육통,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쾌감,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는 검사를 받기 전에는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이 지나서 만성간염이 나 간경변증, 간암 등의 소견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가능한가?

주사제와 경구약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6개월 에서 1년 간의 치료를 하게 되는데, 완치율은 유전자 구조에 따라 1형은 50~60%, 2형은 70~80%다.

다만 치료제로 쓰이는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의 부작용으로 독감 유사증상 (발열, 오한, 전신 근육통), 정서문제(우울증, 불면증, 신경질), 혈액변화(백혈구감소, 혈소판감소, 빈혈), 갑상선 기능장애, 가려움, 탈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치료 중 어느정도의 부작용을 겪게 되지만, 정해진 치료의 전 과정을 완료해야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심각한 부작용이 아니라면, 부작용을 관리하며 치료 기간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감염된 사람은?

같이 생활하는 가족들의 검사가 필요하며,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들(면도기, 칫솔, 손톱깎이)의 공동사용을 피해야 한다. 다만,  식기를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간에 좋다고 민간에 알려졌지만 실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먹거리를 찾으려 하지 말고, 균형 잡힌식단을 통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C형 간염 환자는 금주가 필수적인데, 그 이유는 C형 간염에서 특히 음주가 간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배도 간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금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