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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커피섭취량 늘었다지만...효능과 부작용 고려해 3잔 이내로 마셔야

직장인들의 체력 회복제는 비타민이 아닌 '커피'다.

점심 먹고 난 뒤 나른한 오후, 빠른 퇴근을 위해선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커피 한 잔이 필수다. 믹스커피도 좋지만, 요즘엔 가격이 저렴한 테이크 아웃 커피점도 많아 부담이 적다. 아예 원두를 갈아서 가지고 다니는 매니아도 늘었다. 일이 잘 안된다 싶으면 사무실에서 또 한 잔을 타서 마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한국인 커피 1회 섭취 기준량이 2배나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커피와 침출차·액상차·고형차 등 차류의 1회 제공기준량은 섭취량 증가를 반영해 기존 100㎖에서 200㎖로 상향 조정했다. 1회 제공기준량은 국민 한 사람이 한 번에 평균적으로 먹는 식품 섭취량과 시장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정하는 섭취량이다. 식품업체는 이런 1회 제공기준량을 기준으로 열량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영양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표시한다.

커피섭취량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커피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하지만 사례가 많은 탓에 아직 명확한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고, 여전히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미국 하버드에서도 커피의 효능에 대한 연구를 한 바 있다. 하버드대 미첼 루커스 박사 연구팀에 의하면, 커피엔 조기 사망을 막는 효능이 있다. 하루에 2~3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할 확률이 50% 낮아진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송홍지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교수는 "커피에선 항산화효과가 있는 폴리페놀과 항암효과가 있는 클로로젠산, 신생혈관 생성억제 성분인 카페스톨 등의 성분이 검출된다."라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성분은 원두커피에만 있어 인스턴트커피와는 관계가 없다. 커피엔 이외에도 위암, 간암, 직장암 등 암 예방 효과, 형압 강화, 계산력 향상, 다이어트 효과, 음주 후 숙취해소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커피를 공복에 섭취하거나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위궤양과 과민성 대장질환, 심근경색 발병률이 높아지며, 피부 노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성효과가 숙면을 방해해 피로감을 증가하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주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커피는 인체에 긍정·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미친다"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당량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가 몸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카페인'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이며, 커피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 함량은 100∼200mg로, 우리 몸이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커피 최대치는 3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위장과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커피 섭취를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