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6는 캐딜락에서 가장 중요한 차다. 브랜드 부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모던 럭셔리는 안락함과 호화로움으로만으로 완성되는건 아니다. 성능도 갖춰야한다. CT6는 대형 세단의 크기와 럭셔리를 제공하며 중형차의 드라이빙 다이나믹스를 발휘한다."
지난 7월, CT6 국내 공개 행사 때 한국을 찾았던 우베 엘링하우스 글로벌 캐딜락 CMO의 발언 내용인데, 이 발언에 캐딜락에 있어서의 CT6의 의미와 기술할 시승 내용이 함축 돼 있지 않나 한다.
엘링하우스 CMO는 캐딜락에 대해 미국 상위 럭셔리 브랜드이며 미국의 낙관주의를 대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CT6는 후륜 구동 대형 세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와 경쟁한다. 독일차 위주의 국내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캐딜락은 갖고 있다.
7월 당시 행사에서 제조사 측은 "'럭셔리'의 기준을 새로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T6는 2020년까지 캐딜락이 내놓을 10대의 신차 중 그 첫번째 차종이다. 지난 6일, 장재준 GM코리아 캐딜락 총괄사장은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사전계약이 400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CT6는 지난 해 뉴욕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고, 국내에서는 2016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첫 공개됐다. 지난 6일, 미디어를 대상으로한 시승 행사에서 CT6를 느껴봤다.
◆럭셔리함과 미래적 디자인 갖춘 외관
CT6는 대형 차이고 미국 차이기에 첫 인상에서 대륙에 어울릴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고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해 첫눈에 캐딜락 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관에서 충분히 럭셔리함이 진하고 깊게 풍겨져온다. "럭셔리의 기준을 정립하겠다"는 말이 아무 뜻 없이 나온게 아니라는걸 알게 된다.
최근 있었던 CTS 시승 과정에서 느꼈던 갑옷을 입은 듯한 인상이 외관에서, 또 실내에서도 체감하게 되는데, CT6의 외관에서 그 느낌은 다르지 않게 전해져온다.
선이 강조된 차량이기 때문에 강인함, 남성적 느낌이 진하게 뭍어져 나온다. 물론 실내에서는 CTS와는 조금 다르게 CT6는 대형 세단답게 편안함이 느껴진다.
CT6는 차체가 크다. 크기만한 것이 아니라 럭셔리함을 갖추고 있다. 더 화려하게 만들기도 어려울 거란 생각마저 든다. 독일차에 익숙한 이들에게 독자적인 개성을 캐딜락은, CT6는 전해주고 있다. 비슷한 차량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끔, 확고한 이미지를 분명 갖추고 있다.
차량 전체적으로는 곳곳에서 V자 라인이 보인다. 캐딜락에서 볼 수 있는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CT6를 포함해 캐딜락의 특징은 전면에 있을 것이다. 헤드램프 아래쪽으로 길게 떨어지는 LED 주간 주행등은 캐딜락의 상징이다. LED 주간 주행등은 범퍼 하단 안개등에 닿을 것 같을 정도까지 내려가 있다.
전체적으로 미래적인 느낌이 강하게 전달된다.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가까이에서 보면 기술적 진보성이 전해져온다. 헤드램프 표면을 자세히 보면 'INDIRECT FIRE LED'라고 적힌 것이 보인다. 시그니처 라이트에는 간접 조명 방식의 LED 다기능 헤드램프를 적용해 일반 램프보다 더욱 뛰어난 조도와 라이팅 효과를 제공한다.
측면에선 무척 긴 차량 크기를 보게 된다. CT6는 경쟁 차종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및 BMW 7시리즈 대비 긴 차체를 갖추고 있다. 루프의 굴곡을 보게되면 '사장님 차'의 분위기가 잘 스며있는 것이 보이고 품격이 전달된다.
휠은 대형 차량답게 디자인적인 면에서 세세한 모습으로 디자인된 것이 보인다. 지극히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후면 테일램프에서는 제네시스 'EQ900'를 떠올리게 된다. 무척 흡사하다. 머플러를 보게 됐을 때, 이 차량이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 차량만이 아닌, 오너 드리븐(Owner-driven) 차량이라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무척 어색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부분인데, 차량 주행을 해보면 캐딜락이 왜 중형차의 드라이빙 다이나믹스를 발휘하고 있다고 했는지, 머플러 디자인이 왜 이와 같은지 알게 된다. 대형 차를 다이나믹하게 주행하는 기분은 분명 색다른 기분이다. 이는 BMW 7시리즈 주행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느꼈던 부분이었다.
◆첨단 기능 눈에 띄어
실내로 들어서면 우선 루프가 스포티한 차량에서 볼 수 있는 검정색 재질로 단장 돼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색감과 취향이 맘에 든다.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올드한 느낌이 들지 않고, 안정감이 느꺼지며 오염에 있어서도 장점이 되기에 좋다고 본다.
스티어링 휠의 전체적 크기는 좀 크게느껴졌고 직경은 적당한 편이다.
앞좌석의 센터 페시아에서는 무척이나 심플하게 꾸며지고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다. 공조장치 이외에는 모든 것이 터치식 화면에서 이뤄진다.
센터 콘솔에는 노트북 터치 패트와 같은 것이 보이는데, 노트북에서 쓰는 것과 유사하게 사용하도록 돼 있고 위치도 편안한 곳에 있어 시승 과정이 그리 길지 않아 충분히 느껴보진 못했지만, 쓰임새가 좋을 것으로 판단됐다.
계기반은 다른 캐딜락 차량에서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을 보이고 있지만, 탑승하자마자 눈에 들어온건 적외선 화면을 보는 것과 같이 검정색 화면에 사람이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저게 뭔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나이트 비전 시스템'이라고 한다.
첨단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 또는 악천후 주행 환경에서도 보행자나 도로상의 장애물을 구별해 감지한다. 실제로 보면, 사람의 움직임이 있을 때 노란색 표시로 이를 감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계기반 중앙에 이 기능이 수행되고 있다. 이 기능을 위한 화면 공간이 계기반 전체 공간에서 가운데 중앙에 제법 크게 자리잡고 있어, 제조사에서 이 기능을 얼만큼 신경썼는지 가능할 수 있게 된다.
계기반은 전자식으로 돼 있고 좌편에는 rpm 게이지가, 오른편으로는 연료 게이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
기어 노브 디자인에도 브랜드 정체성이 나타난다. 넓직하고 그립감과 감촉이 좋다. 기어 노브 표면에서 왼편으로 기어 상태 표시가 명기 돼 있다.
후방을 보기 위해 룸미러를 보면 깜짝놀라게 될 것이다. 캐딜락이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리어 카메라 미러' 때문인데, 거울로 보다가 실시간 화면이 미러를 통해 보이니, 놀라움이 들 수 밖에 없다. 색다른 기분이다.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 등 차량 내부 장애물을 없앤 완전한 후방 시야를 연출한다.
단점은 화면을 만지게 되면 데일것 같을 정도의 열이 전해진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전자식이다 보니, 발열이 무척 심했다. 뜨거운 정도가 심해 새로운 기능이가 장점이될 순 있겠지만, 발열 부분이 단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34개의 스피커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 음악을 재생하고 소리에 집중해보니, 전문가가 아니라 잘 알긴 어려웠지만 고품질의 사운드가 들려지는 듯 했다. 많은 스피커들 중 하나가 헤드레스트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집중해서 들어도 스피가가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고개를 돌리고 헤드레스트 부분에 귀를 대고 들어보니, 그 안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탑승자들을 크게 배려하고 있음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일 것이다. 차에서 스피커는 여러가지로 중요한 부분이다.
헤드레스트 측면에는 크롬으로 처리된 표면 위에 'BOSE'라고 적혀있기까지 했다. CT6 전용으로 튜닝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은 34개의 스피커를 전략적으로 배치, 탑승자 전원을 배려했다.
행사장인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로 돌아올 때는 조수석에 앉았는데, 거주성이 무척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창문 틀에는 손을 얹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센터 페시아를 살펴보니, 비상등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터치식으로 돼 있는데, 중요한 기능이 그같이 위치에 있다는 건 분명 단점이다.
대형 세단이기 때문에 뒷좌석 거주성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후륜 구동이기에 가운데 자리는 센터 터널로 인해 튀어올라와 있어 거주성에 제약이 있다. 중요한건 앞좌석 등받이에 있는 플립형 10인치 듀얼 모니터일 것이다. 뒷좌석 탑승객이 독립적으로 영화 및 음악 감상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트렁크 공간도 부족함 없다. 골프백 3개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물론 전동식 테일 게이트 형식이다. 타이어는 굿이어(GOOD YEAR))의 20인치(245/40R20)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다.
◆오너·쇼퍼 드리븐 모두 추구
시승 코스는 그랜드 햐얏트 인천호텔에서 헤이리 갤러리 화이트 블럭까지 편도 약 60분간 주행하는 코스였다. 급가속과 급브레이킹을 충분히 테스트해 볼 수 있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도 느껴볼 수 있었다. 주행 과정 중 위험 신호가 반복해 들려왔는데, 이는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으로 인함이었다.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은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기술이 적용 돼 운전자에게 사고 위험이 임박해지면 경고로 알려준다.
또한 차선 유지 기능이 있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동시에 작동시키면 반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런 기능들을 나열하기에는 CT6에 대해 무례함(?)일 수 있겠다. 당연히 있는 기능일텐데 말이다.
코너링 상황에서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을 느껴볼 수 있었다.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을 통해 주행시 뒷바퀴가 앞 바퀴와 같은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조향되며 저속 주행에서는 회전반경을 약 1m 줄여줌으로써 코너링에서 민첩성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긴급상황에서 안정적인 방향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분명 뒷축에 이 기능이 없는 다른 차량들과는 전해져오는 느낌에서 확실히 달랐다. 뒷축도 함께 돌아가는 느낌이 코너링시 계속해 전해져왔다.
캐딜락은 도로에서 늠름함과 품격을 뽐낸다. 여기에 CT6는 대형차이기에 그 품격이 한층 더해진다. 차분히 달려가야 맞을거 같지만, CT6는 주행 상황에서 저속으로 달리는 줄 알았는데, 속도계를 확인해보면 고속 주행을 하고 있었고, 또 어느 순간 빠르게 치고 나가는 상황을 자유자재로 연출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가 선정한 올 해 10대 베스트 엔진으로 선정된 CT6의 신형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39.4kg·m의 강력한 성능을 첨단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전달한다. 8단 자동변속기는 민첩한 응답성과 구동 효율성으로 6단 자동변속기 대비 5%의 연비 개선을 이뤄냈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일정 주행 조건에서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시키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을 확보했다. CT6는 차체 경량화을 통해 가벼워진 섀시로 완성됐으며, 액티브 섀시 시스템의 구성요소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의 적용으로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를 실현했다. CT6는 일체형 싱글 프레임인 BFI 공법을 기반으로 13개의 고압 알루미늄 주조물과 총 11종의 복합 소재가 적용됐고, 주요 접합부에는 알루미늄 스팟 용접과 알루미늄 레이저 용접 등 새 특허 기술들이 활용됐다.
CT6는 각 휠을 독립적으로 모니터하고 개별 조종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통해 모든 바퀴는 1/1000초 단위로 노면 상태를 감지해 각 휠의 댐핑력을 조절해 최적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AWD 시스템은 어떠한 날씨 조건에서도 최적의 핸들링 성능과 차체 안정성을 제공한다.
CT6의 복합연비는 8.2㎞/ℓ인데, 과속 시에는 6㎞/ℓ 수치로 떨어졌고, 차분히 주행하면 8~9㎞/ℓ대가, 사장님을 모시고 가는 주행상태에선 10㎞/ℓ까지 기록할 수 있을것 같았다.
CT6의 국내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 7880만원, 플래티넘 모델 958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CT6는 오너/쇼퍼 드리븐 두가지 모두를 추구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캐딜락은 진화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발전을 촉진하며 브랜드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강화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CT6는 대형 세단이지만, 달리는 즐거움 또한 분명 갖추고 있었다. 캐딜락은 CT6를 성능을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는지 입증했다고 밝히고 있다. 캐딜락은 새롭게 가고자 하고 있다. 그에 따라 처음 등장한 차량이 CT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