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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비자 신뢰 잃은 폴크스바겐…올해 일본시장 판매량 17%↓

재작년까지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렸던 독일 폴크스바겐이 판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발각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소비자들의 불신이 여전해서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 일본법인은 21일 주력차종 '더 비틀'을 일부 개량해 투입하고 전국 20곳에서 전 차종 시승회를 여는 등 시장 회복에 나섰다고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법인의 틸 쉬어 사장도 소비자 분위기를 고려한듯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회복"이라는 말을 반복했다.그러나 일본 소비자들은 선진국 중에서도 유난히 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기 때문이 이런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작년 9월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이 회사는 일본시장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2014년까지 1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강자로 군림했던 폴크스바겐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폴크스바겐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유럽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고 북미에선 1.3% 감소에 그쳤지만, 일본에서는 17%나 감소했다. 일본의 수입차 시장 전체가 2.9%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하락이 현저하다. 앞서 조작 스캔들이 불거진 지난해의 일본 판매량은 18.8% 급감하며 메르세데스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쉬어 사장이 "고객에 바짝 다가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듯이 신뢰회복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이지만, 한 번 실추된 브랜드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산케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