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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튬굴기'…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장악 시도

중국 기업이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의 SQM 인수를 노리고 있다.

29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톈치(天齊)리튬 주식회사는 최근 미국의 세일링스톤 캐피털 파트너스로부터 SQM의 지분 2%를 2억960만 달러에 사들였고 7%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톈치는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사위로서 SQM의 최대 주주인 훌리오 폰체 레루의 보유 지분 가운데 23%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톈치가 SQM 인수에 성공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튬 공급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SQM은 생산비용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톈치는 이미 미국의 앨버말과 합작으로 호주의 그린부시즈 광산에서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호주의 리튬 가공 공장에 3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시난증권(西南證券)은 "톈치가 지분을 더욱 늘려 결국에는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리튬은 스마트폰과 전기차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금속 물질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2025년에는 현재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하고 있는 5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제외하면 거의 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특히 중국의 생산 비중이 높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등장했으며 2025년에는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가 도로를 주행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